"안녕하세요. 느긋하게 해찰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김스피입니다👤"
인스피아의 글은 기본적으로 **'해찰'**의 태도를 지향하는 글입니다. 해찰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이라고 나오는데요. 처음에 뜻을 찾아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스피아를 만들 때의 제 마음과 너무 똑같아서요.
대체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 대해 뉴스에 안나올만한 재밌는 '딴 생각'을 한번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인스피아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통상 뉴스 기사, 칼럼 등에선 '노키즈존'이나 '친환경'하면 "~해야해!"라는 식의 당위적인 주장이나 혹은 그 반대 주장들이 많은데요. 혹은 OTT, NFT처럼 '최첨단' 트렌드의 경우엔 이 개념의 정의나 투자 가치, 전망 등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대충 중요한지는' 알겠는데 잘 마음에 와닿진 않더라고요.
인스피아는 어떤 사안에 대한 단순 설명, 혹은 찬성 반대 주장이라기보다는 생각해볼만한 다른 지점을 짚어봅니다.
노키즈존의 진짜 문제는 어쩌면 매너 말고 다른 데 있지 않을까? NFT를 꼭 낯선 '투자처'로만 볼 필요가 있을까-이 기회에 ‘진정성’이란 개념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노벨상 수상 시즌인데 노벨상 말고 이그노벨상에 대해서나 해찰해볼까? 요새 쏟아져나오는 난민 ‘돈쭐’ 기사가 가리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친환경컵을 많이 쓰면 진짜 환경에 좋은 걸까? ‘올바른 코미디냐’는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닐까? 광복절을 맞아 일본 역사가가 쓴 논픽션을 읽어보면 매년 나오는 뻔한 광복절 기사보다 재밌지 않을까? 한글날마다 '올바른' 한국어 사용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는데 대체 올바른 한국어란 뭘까?
이렇게 '해찰'을 할 때,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느낌표가 반짝! 나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남들이 다 하는 재료로 남들이 다 하는 생각과 주장을 따를 때보다도 이런 해찰에서 더 독특하고 재미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이런 해찰이 재미있기도 하고요.(어쩌면 대체로 이쪽이 본심입니다)
ⓒMBC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