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Rad = 너무 좋았어요! 꼭 한번은 자세히 읽고 싶었던 김스피님의 뉴스레터 작성 과정과 의미있는 글에 대한 생각, 논픽션 읽는 팁까지 정말 알찬 레터였습니다. 이전에 개성과 독창성, 헌신이 돋보이는 글을 접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선두에 있는 매체로 뉴스레터를 이야기 해주신 게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번 레터를 보고 그 이야기에 더더욱 공감했어요. 이렇게 의미있는 내용이 꾹꾹 담긴 글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니, 그리고 그 글에 피드백을 남기는 것도 이렇게 편하게 할 수 있다니! 뉴스레터란 정말 좋은 것이야… 하면서요ㅎㅎ 요즘 현실 도피를 핑계로 소설과 에세이만 많이 읽었는데 오랜만에 집에 있는 논픽션 책을 펼쳐봐야겠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김스피 =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사실 지난 레터에선 픽션/논픽션을 무 자르듯(?) 편의에 따라 나누어 이야기하긴 했지만, ‘과연 무엇이 픽션이고 무엇이 논픽션인가?(그것을 나누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의 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제 안에 존재해온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꾸며낸 이야기지만 어떤 이야기는 현실의 나열보다도 더 진실을 신랄하고 통렬하게 밝혀내고, 한편 있었던 이야기를 쓰되 그것을 기만적으로 쓸 수도 있을테니까요.
한편 플라톤도 이야기했듯,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텐데 - 왜 저는 논픽션 읽는 걸 더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리 중이긴 합니다. (🤣?) 아마도 그 이유는 제가 글을 따라가며 읽는 것보다는 자꾸 뭔가 끼어들고 마구 헤집어보고 싶은 성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역시 논픽션 읽기의 재미는 자기중심적 해찰이죠(!?) 즐거운 논픽션 독서 되시길 기원합니다 😄
👤월영 = 각주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오리지널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게 필요하겠단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네요. +)최근에 책상 정리를 하면서 그간 썼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등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기술개발과 신제품을 이유로 그렇게 원하지 않는 스펙의 제품을 계속 사야하는 상황에 대해 들여다본 책들은 없을까? 싶네요..통신쪽을 봤을 때 시티폰 투지폰 3지폰 엘티이,,오지폰까지..불과 30년 안팍에 이런 저런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그런 측면에서 책이란 물성 자체는 참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오리지널리티가 있군요!) 그게 정말 실생활의 본질을 개선해주는 것인지..싶긴 했습니다.
⏩김스피 = 실은 책에서도 ‘오리지널’이라고 할 만한 것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한도 끝도 없긴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A라는 발언을 했더라도, 그와 비슷한 발언을 했던 사람이 또 그 이전세대에 (대체로 반드시) 있고요. 다만 책을 보는 것/오리지널에 조금이라도 가닿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대체로 독창적인 성과/사고를 이룩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그 글을 쓰기 까지의 치밀한 경험 및 사고의 과정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런 글을 옮겨담기만 한 경우엔 많은 경우 그 디테일이 지워지곤 하죠. 조금 맥락은 다를 수 있겠지만, 예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의 작품이 아니라 현실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장 디테일하고 낯선 글의 재료란 현실에 있는 것이겠죠.
+오! 마침 딱 말씀주신 주제와 관련해서, 예전에 제가 정말 쓰고나서도 기억에 많이 남았던 관련 회차가 있습니다😲!! ‘최신의 화려한 기계’가 꼭 인간에게 적합한 좋은 기계이리라는 법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던 회차는 ‘기계의 기능은 많을수록 좋을까? : 바보폰의 귀환’(레터링크)이고요. 이 레터에 소개되었던 도널드 노먼 등의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리권과 관련한 레터도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아이폰을 고쳐쓸 수 있을까? 수리할 권리) 😄
👤코모도 = 궁금했던 점을 좀 더 알게되었습니다. ‘에디터의 기록법’ 에서 뉴스레터를 처음 알게되어 보았는데 이렇게 또 알려주시니 좋네요. 전자기기 중독자로 필사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그와는 상반된 의견이 재밌었습니다. 그렇지만 필사를 위해 이제와서 연필과 노트를 들고다닐 수 없는 노릇이니 어떻게 하면 필사를 대신하여, 생각을 좀 더 하게하는 하이라이팅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말미에 블라블라에 언급된 기사들도 링크를 제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스피 = <에디터의 기록법>을 읽어보셨군요! 사실 그 원고에서도 짤막하게 썼었지만, 저는 필사 및 독서메모 작성을 손으로 하기보다는 대체로 노션앱(=컴퓨터)으로 하는 편입니다. 분명 손으로 하는 필사의 맛이 또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손글씨를 쓰다보면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글씨에 신경을 쓰느라 상대적으로 ‘딴생각(?)’을 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더라고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텍스트에 푹 빠져보는 시간을 얼마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모도님께서도 맞는 방식의 메모/필사법을 발견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ps. ‘김스피의 블라블라’에 소개된 기사의 경우 [기사 위 상단 이미지]를 누르시면 링크를 타고 가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아래에 노란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 된 이미지 영역입니다!)
👤눈오는밤 = 항상 잘 읽고 있지만 이번 레터는 특히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한 사람의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분이 어떻게 책을 읽는지 서점에서 커피 한잔 들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스피 =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표현이 지난 회차를 쓰면서 제가 딱 지향했던 이미지였어서 신기하네요 😄 지난 회차의 말미에서도 썼지만,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독서법이 있을 것이기에 - 타인의 읽기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재밌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