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한 줄 정도 간단하게 응원의 말씀만 남겨주신 경우는, 감사히 읽고 아래에 따로 취합하지는 않았습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
👤ㅅㄹ = 무언가에 감탄할 때에도 나의 관점에서 보지 않는 것을 배운 글. 선 자리(입장)를 바꿔 다른 곳에서 다르게 보기, 이게 그동안 뉴스레터가 제게 꾸준하게 알려주고 있는 메시지인 거 같습니다. 공동체 얘기에서는 의존할 줄 아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야스토미 아유무의 <단단한 삶 - 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도 생각나고요. 저는 생존 불안을 이기기 위해 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최근에 생각하게 되었는데 특권을 쥠으로써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찰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글이 그 단면을 보여주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김스피 = 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포인트가, 그간 제가 알게 모르게 지향해온 지점이랑도 - 그리고 오늘 레터(에세이 회차)를 쓰는 과정에서도 의식했던 부분이라 보내주신 피드백을 읽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웬만해서 우리가 의식해서 선 자리를 옮기거나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종종 책을 통해서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든 선 자리를 바꾸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토미 아유무의 책은 예전에 한번 읽어본 기억이 있기도 한데(정확히 그책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스름 = 이번 회차 정말 좋았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포인트. 김장하 씨 사연에서 시작해 부자들의 헌신(?)을 개인의 양심, 성품에서 찾지 않고 "부와의 관계 맺기"로 접근한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뒤쪽에 '캐비어 좌파' '잡종'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데요, 관련해서 떠오른 책이 있어요. 제가 최근에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라는 책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제자리'라는 것은 여기에 머무르라는 정치적 압력이 되기도 하고(세월호와 '제자리에 있어라'), 레터에서 말했듯 '내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기도 하고, 제자리를 꿈꾸는 열망이기도 하고 - 동시에 '캐비어 좌파'들처럼 끝없는 이탈, 배제, 탈주, 어색함, 이질감 등 '제자리'란 불가능한 꿈이 되기도 하고... '제자리'라는 말 자체를 해찰한 책을 보면서 인스피아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소감 한 줄.. 남겨야 할 텐데요.. 이전 레터 피드백 보니까 다들 고급스러운 언어를 쓰시던데, 제가 생각나는 말은 그저.. "그저 짱!"..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아는 부자가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제자리에 있다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김스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아마 최근에 나온 이 책(링크)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신기하게도 비교적 최신간인데 최근 제가 종종 가는 도서관에 벌써 신착자료 코너에 놓여있길래 제목과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일단 빌려두었는데요. 스름님께서 말씀주신 내용-’제자리’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위치와 의미, 맥락들…-을 떠올려보며 조만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 !!
👤튤리 = 매우 재밌었어요! 주변에 부자가 없어서 부자 입장에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ㅎㅎ 그렇게 생각하는 부자들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소개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김장하 선생님처럼 초과된 부를 '내것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기에 지역사회와 나누는데 망설임이 없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행위의 기저에는 그렇게 해도 내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정신적 또는 물리적) 기반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보통 기업 메세나나 문화예술 후원을 하는 사례들이 잘 알려져 있어서 굳이 험지(?)에 발들여놓지 않으려는 듯한 선입견이 있는데 정도의 차이려나 싶기도 하고.. 부의 재분배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척 콜린스의 말처럼 내가 부자와 친구가 되는게 빠를지, 마를린 엥겔혼처럼 국가의 법률을 촉구하는게 빠를지..?! 그때까지 일단 기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자궁이 아이를 품은 날 - 여성의 생물학과 건강에 대한 진화론적 관점>(그라지나 자시엔스카, 글항아리 2019) 산부인과를 오래 다니게 되면서 눈에 띄어 읽고 있는 책인데, 제목 그대로 여성의 생식과정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로운데요, 이런 연구가 더 많으면 좋겠어요! ++) 1. 이번 주제와 관련하여, 사회재난이 발생했을때 모이는 기부금이나 비영리 단체들에 하는 정기 후원금 등이 사용되는 방식이나 구조(?)도 궁금해요.
⏩김스피 = 레터 읽어주시고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주로 기업이나 부유층의 ‘기부’(자선?)라고 하면 보통 장학금이라든지 예술/문화에 대한 투자 정도를 떠올리곤 했어서, 지난 회차에 다루었던 척 콜린스의 사례 및 그 책에 소개된 부자들의 누진세 및 상속세 운동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쉽게도 책에서 그 운동들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나 절차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그 책에서 살펴본 단체나 운동과 관련된 자료들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
사실 지난 회차를 준비하는 초반에는, 최근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자산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소식과 관련해서 자선의 ‘방식’과 관련된 회차를 다루어볼까 잠깐(아주아주 잠깐…ㅎ) 고민했었는데요. 그간 마크 저커버그라든지 빌 게이츠 등 억만장자들의 ‘자본주의적 자선활동’ 관련해서는 다수의 비판하는 기사나 책 등이 나와있습니다. 요는, 부의 재분배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선 주체/혹은 엉뚱한 이익단체의 권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핵심인데요. 이런 현상을 비판하는 단어로 ‘자선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이라는 조어가 있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 지난회차에서 다루었던 척 콜린스의 책(<억만장자가 사는 법>)에서 한 챕터정도를 들여 이 현상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고요. 국내에선 이런 현상과 관련해 번역된 도서로는 <빌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가 있고요.(링크)
혹시 추가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런 링크들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웹에 philanthrocapitalism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셔도 많은 아티클들을 보실 수 있긴 합니다만!)(https://www.theguardian.com/news/2018/may/24/the-trouble-with-charitable-billionaires-philanthrocapitalism / https://www.youtube.com/watch?v=i8w3qPwpzZA&ab_channel=SecondThought )
책 추천 및 주제 제안도 감사합니다. AI 관련해서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저도 꾸준히 일단 소식을 챙겨보며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레터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밥밥콩밥 = 어른 김정하에 대한 열풍에서 어렴풋하게 생각했던 내용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물질중심주의에 대한 생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었고요. 저는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어린시절 내내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저소득층을 뽑는 전형을 통해 대학교에 갔죠.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사회시스템의 혜택도 있었던겁니다.) 아직 대학생의 신분이기에, 개천에서 용났다까지..는 아니지만 상위권 학교 재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많은 혜택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쉽게 손에 쥐어지고 있음을 체감해요. 과외라는 고수입 알바부터, 상위권 대학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멘토링 알바, 컨설팅 알바, 기업 모의면접 알바 등.. 이러한 수입이 늘어날수록 저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기를 꺼려지더라고요. 차츰 늘어가고 있는 자산도요.분명 미성년자 때에 비해 수익이 늘었지만, 사회에 대해서는 몸을 살이는 저의 모습도 발견했어요. 이따금씩 기부를 하기는 하지만, 고등학교 때 하던 독립신문 후원이나 정기적인 후원은 멈추었죠. 반면 비싼 옷이나 기기를 구매하며 저의 가난을 숨기고, 학교 대부분의 이들처럼 중상위층은 되는 것처럼 저를 감추고 있어요. (이렇다보니 오늘 뉴스레터가 정말.. 공감이 되었네요) 이런 아이러니하던 저 스스로에게 진절머리가 나면서 그렇다고 이 특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불편하던 찰나에 오늘 인스피아를 읽게 되었어요.어떤 어른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선례가 있구나..라는 게 저에게는 큰 인사이트였습니다. 대단한 선인이 되지는 못해도 자신의 자리를 기억하고, 연결될 것. 이 마음을 잘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하지 않는 청년들 / 개인적으로 최근 ‘사랑’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연애하는 친구를 보기가 참 어려워졌습니다. ‘찰스엔터’의 연애(를 위한 여정)이 큰 인기를 끌고 공감받는 이유도 그렇죠. 관련해서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기도 한데요.. 왜 연애를 안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뭐 이런 고민이 계속 드는 요즘입니다. 한편으로는 사랑에 대한 인스피아의 관점도 궁금하여 신청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