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키키 = 이번 레터는 시험과 교육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본 분들이라면 많이 흥미를 느끼실 것 같아요. 저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동의하는 대목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교육이 노동과 어떻게 연결되는 게 좋을까에 대한 고민도 들었습니다. 각종 객관식 시험과 표준화된 성격 검사가 만연한 상황에서(이걸 다 피할 도리도 없고, 자신에 대해 설명할 거리를 얻기는 하죠), 선발을 위해 점수와 순위를 매기는 일이 교육과 훈련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 성격 유형 분류 및 검사로 사람을 온전히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회차의 주제는 사실 한국에 살면서(?) 공교육을 거쳐온 사람이라면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주제였던 것 같은데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쩌다보니 너무 큰 이야기를 한번에 담아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다루어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특히 챕터3에서 다루었던 <평균의 종말>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영 = 좋았어요. 시험에 대해 왠지 답답하다 느끼던 걸 글로 잘 적어주신 것 같아요. 근데 수능 말고 대학 시험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에서도 일단 학점이 나오는게 중요한거지 틀리거나 이해안되는 걸 다시 짚어주진 않으니까요. +)<고통 구경하는 사회> 책을 작년에 읽고 좋아서 올해 친구들과 같이 독서모임 할 예정이에요. 현 사회를 잘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 관련해서 최근 인어공주 등 PC주의가 대두되고, 진짜 그런 쪽으로 가는게 맞는지, 어색한데 무리한 시도일 뿐일지 고민이 되고 알고 싶은데 생각보다 관련된 좋은 책을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스피 = 지영님께서 말씀주신 것처럼, 지난 회차의 이야기는 수능 뿐 아니라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대학 시절, 뭔가 고등학교 때 막연히 상상했던 대학 공부가 전혀 아니라서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런데 또 현실적인 문제(학비라든지 취업 등)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어려운 문젭니다. 그래서 일부러 지난 회차에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짧게나마 <옥스퍼드 튜토리얼>을 다루어보았습니다. 레터에선 그 책을 분량관계상 아주 자세히 다루진 못했지만, 읽는 내내 만약 내가 대학 때 이렇게 배웠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천주신 주제 및 책도 감사합니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좋은 책이죠! 독서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책일 것 같아요. 해당 책은 인스피아의 지난 레터에서도 다룬 적이 있긴 한데요.(‘충격’ 뉴스와 ‘노잼’ 뉴스 : 도파민은 세상을 바꿀 수 있나? ) 해당 회차에서는 약간 다른 맥락에서 다루었었고, 아마 그 책의 핵심 메시지와 연결이되는 회차는 이쪽이 좀더 가깝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타인의 삶을 ‘구경’하기: 강건너의 세계).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C 관련해서는 수년간 국내에도 번역서가 많이 나오고 있고,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많지만 - 저는 이 문제가 보통 SNS 등에서 이야기 될때는 실제로 PC문제가 아닌 것에 대해 PC문제라고 이름붙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단지 게으른 개작의 문제라든지…). 짧게 말하기는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만, 조만간 기회가 있고 저도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된다면 한번 다루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정경수의더더더 = 테일러리즘의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춰야 '평균'도 올라가니까요. +)히든 포텐셜(애덤 그랜트 지음)
⏩김스피 = 추천주신 책도 감사합니다. 테일러리즘의 순기능도,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날 테일러리즘에 대한 반발은 아마도 테일러리즘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가운데서 발생하는 과오를 바로잡기 위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오늘 도서관에 들렀다가 비슷한 취지의 책을 한권 얼핏 살펴보았었는데요.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전공A0맞은대학생 = 공대생으로서 가끔 교수님들이 '요즘에는 행렬/벡터 도 안배우고 오네' 소리를 하실 때가 있습니다. 수학을 못하니까 범위를 줄여주자 하고 뺀건데 개인적으로는 그걸 어떻게든 좀 더 많은 학생이 다 배울수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사실 어렵겠죠...수많은 선생님들이 열심히 애쓰신 결과가 지금이니까요. 애초에 쉽게 배우는거에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어렵기에 배울 가치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공부를 쉽게 만드는것 보다는 어려운 공부를 해낼 수 있는 학생을 키워줬으면 합니다.
⏩김스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어려운 공부를…’)이 와닿네요. 지난 회차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관련 자료들을 읽으면서 본 대목이었는데(아마도 챕터2에서 다루었던 <시험국민의 탄생>에서 읽은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대학의 기능이 1.[선발]인지 2.[육성]인지를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는, 이미 잘 돼 있는 학생을 뽑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학생을 데려다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목적인지요. 물론 자세한 얘기가 없더라도 대부분 우리나라의 교육은 1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쪽이 교육기관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좋으니까요.
하지만 교육은 ‘가성비’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원래 오늘 회차에서 관련해서도 더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산책’을 주제로 쓰게 되엇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관련 이야기를 더 다루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