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사띠 = 노벨상 관련 소식 홍수 속에 가장 보고 싶었던 주제와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면 노벨문학상과 그에 근접한 작가들이 한데 모여 대형서점 서가에 한켠을 차지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한강 작가님의 책으로만 꾸려지는 면이 아쉽기도 했는데, 이런 레터를 통해서 반가운 동료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김스피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원래는 다른 주제를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차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급하게(?) 다른 방향으로 틀어보았던 회차였는데요. 저 역시 한강 작가의 수상을 너무 기쁘게 생각했던 차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강 작가 뿐 아니라 ‘소설’ 전반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리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경험을 독자분들로부터 빼앗지 않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 앞으로도 언론이든 정부든 출판계 차원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마고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모 출판사 라이브를 통해 들었는데 듣고 나서도 '응? 잘못 들었나?' 생각했어요.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던 그 순간이 레터를 읽으며 다시 떠오르네요. 마침 노벨문학상의 의의와 그 '낯섦'에 대해 짚어주신 이번 레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낙원>을 출간되자마자 구매해서 읽었어요. 읽으면서 탄자니아의 역사에 대해 정말 '1도 모르는' 자신을 발견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는 어디나 비슷한 아픔을 안고 있어서 공감할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슬펐습니다. 아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앞으로 읽을) 외국의 독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우선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정말 행복해요. 정말 한강 작가님의 수상을 계기로 문학 붐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문학을 통해 좀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요즘 <비정성시 각본집>을 읽고 있어요. 영화를 책으로 읽는 경험이 매우 신선하더라고요. 이 책은 시나리오와 각본이 둘다 실려있어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고요.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재개봉 소식도 간간이 들리고 있어서 기대하며 읽고 있습니다.

⏩김스피 = 그 순간은 정말 다시 떠올려봐도 두근두근하네요. <낙원>을 출간되자마자 읽으셨었군요! 저는 이번에야 읽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주로 제가 인스피아를 쓰기 위해서든 평소에든 한동안 논픽션을 위주로 읽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소설을 푹 빠져들어 읽는다는 것(경험)’에 대해 새삼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요새 개인적인 독서 가운데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올라가고 있네요🤣…읽는 건 좋지만 레터에 문학을 활용하는 건 아직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 역시 문학은 각자 ‘직접’ 읽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마고님께서 말씀주신대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이 ‘반짝 관심’이 아닌 - 지속적인 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앗, 비정성시 각본집이 나왔군요!? 비정성시 옛날에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인데 😭 저도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당시 인상적으로 보았던 필담 장면 등이 어떻게 ‘책’으로 구현이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고고한언트 = 이번 레터를 읽고 소설 읽기가 힘들더라도 읽자고 다짐해봅니다. 그냥 읽어도 좋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언론에서 역사적 배경이니 뭐니 떠들어서 피로했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인스피아 레터를 읽으니 피로감이 해소되었어요.

⏩김스피 = 근래 저도 소설을 의식적으로 꾸준히 읽으려고 결심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는데요(원래 소설을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고 옛날엔 많이 읽었었는데, 아무래도 기자생활+인스피아를 쓰게 되면서는 소설을 읽을 여유를 잘 못가졌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그간 논픽션을 읽을 때는 당연히 책상에 앉아서 연필을 들고 잔뜩 긴장(+즐거워)하면서 읽곤 했는데, 연필을 들지 않고서도 읽을 수 있다니?? 그냥 빠져들어 읽으면 된다니?? 어리둥절해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ㅎㅎ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심지어 난해하기로 유명한 작가의 소설도 일단은 이 사람이 뭔 말을 하나 볼까…하면서 보다보니 재밌더라고요. 😊 언트님도 부담없이 이런저런 작품들을 만나고, 또 거기서 즐거운 경험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재이 = 이번 레터에서 소설이 욕망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제가 인스피아 뉴스레터를 읽을 때마다 하는 생각과 같아서 웃음이 났어요. 최근 몇 달 일이 너무 바빠 책은 물론 뉴스레터 한 줄을 읽기도 버거웠습니다. 그러다 겨우겨우 짬이 나 이 글을 읽었는데, 어느새 홀린 듯 <아연 소년들>을 책장에 담고 있더라고요 😂 인스피아는 언제나 제게 새로운 시각을,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국 제가 스스로 욕망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주시네요.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김스피 = 와, 제일 기쁜 말씀이에요. 인스피아를 처음 쓰면서부터, 저는 그냥 단지 다른 분들에 비해 조금 쓸데없는 것들을 기웃거리고 다소 당장은 쓸모없는 책을 읽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을 뿐이라고 생각했고…그래서 제가 본 것들을 통해 연구자님들이 한번쯤 자기 나름의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생업 등으로 바쁘신 가운데서도 가끔은 레터를 통해 ‘해찰할 여유’를 가져보실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Rad =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번 레터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