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익명 =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팔레스타인에서 여러 폭격과 테러 이슈, 사상자 발생 등 많은 기사를 접했지만, 그 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견주어 볼 기록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많은 뉴스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그렇기에 저도 그 내용대로만 팔레스타인이란 나라를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작가의 저서를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문 속 일기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해찰 피드에 담긴 시사점들도 짧지만 알찬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컨텐츠 감사합니다.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국제 분쟁 및 역사, 정세와 관련된 내용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접근하기가 어려운데요. 제가 지난 레터에서 소개드렸던 조 사코의 책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비망록> <팔레스타인>)과 아테프 아부 사이프의 <집단학살 일기>는 전쟁통 속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에 접근하는 ‘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익명 = 제목만 보고.. 일기 대신 써주는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인가?했습니다. 근데 아니었네요 ㅎㅎ 레터를 읽으면서 온전히 객관적으로 어떤 사건을 그려내는 것이란 불가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고요, 조 사코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잠깐 딥페이크 사건 뉴스를 보면서.. 가해자 처벌이 어려우니 피해자가 몸을 사려야 한다는 대응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우리나라에 성적인 관념이 잘못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인가 하고 통탄스러운 마음도 몰려왔어요. 잘못된 성관념과 범죄는 왜 이렇게 근절되지 못하고 대물림되는 걸까요?

⏩김스피 = 앞선 지난 회차에 어느정도 이어지는 회차였는데요(‘전쟁 뉴스’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 : 어떤 일기들). 제목에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보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 사코의 만화는 국내에 많이 번역이 되어 있어서 (안타깝게도 거의 다 절판이 된 상황입니다만) 기회가 되신다면 도서관에서 한번 검색해서 직접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만화라서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도 합니다.

+저도 실은 딥페이크 관련 뉴스를 보면서, 거의 일주일 내내 여러모로 복잡하고 참담한 기분이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교육을 통해서 이게 해결이 되는 문제일지 등등…답변이 명쾌하게 내려지지 않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언젠가 뉴스레터에서도 다룰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산하 = 좋았습니다. 소개해주신 N번방 리와인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피해 사실을 보며 참담하면서, 그간의 고투가 고스란해 벅차면서, 바뀌지 않은 것이 더 많아 분노하면서... 저는 글쓰고 그림그리고 연기하며 '표현'하는 일을 삶의 주요한 가치로 삼는 사람인데도, 내 말과 표현에 '남의 일기'를 담으려고 한 일 있었나, 누군가에게 '두번째 사람'이 되어 준 일 있었나, 고민했어요. 뼈아프게 고민하고 싶다고, 소매 닿는 거리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울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혜윤 작가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삶의 발명」. 누군가의 이야기를 간절하게 듣는 작가의 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입니다. ++)AI는 정말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예를 들면 예술)을 대체하게 될까요

⏩김스피 = 편지를 깊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 불시에 일어나면 사고지만, 같은 종류의 일이 또 일어나면 그것은 사고가 아닌 재난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사회가 N번방 이후 (혹은 그 이전부터)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온 것이 어쩌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만큼은, 향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또 발생할 수 있을 위험을 철저하게 고민해서 차단해야하겠고요. 그리고 ‘두번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은 읽으면서 정말 감동하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상황이 암담해보이더라도, ‘두번째 자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각자가 감당할 짐도 조금은 덜어질 수 있겠죠!

추천해주신 책과 주제도 감사합니다. AI와 관련해서도 최근 재밌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고민해보겠습니다 :)

👤고고한언트 = 남의 일기라는 표현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년 계층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다뤄주셨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지만 깊이와 관점 면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거든요. 저는 80대인 아버지와 70대인 어머니와 함께 살아서 노년 계층이 겪는 일상의 불편함을 남들보다 많이 아는 편입니다. 뉴스에서 언급하는 식당이나 마트의 전자기기 사용과 지하철과 버스 및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 외에도 공공기관과 은행 업무를 보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시력과 청력 약화로 인해 원활하지 못한 의사 소통, 노년층 인구의 증가와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및 사고방식을 고려하지 못한 공공기관 복지 프로그램 구성과 부족, 노년계층을 고려하지 못한 공공디자인과 시설 등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노년기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서 점점 더 부모님의 심정에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집니다.

⏩김스피 = 주제 제안 감사드립니다. 언트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정말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노년의 이야기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 도시 환경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문제일텐데요. 조만간 관련 키워드를 레터에서 다룰 수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