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과거 회차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신 경우 추후 취합 후 해당 회차의 피드백란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민트 = 리튬배터리 제조공장 화재에 대해 다뤄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서인지 산재 뉴스를 볼때마다 너무나 속상하고 감정조절이 안되곤 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음에도 무혐의 처리가 되는 등의 처벌 아닌 처벌이 계속되다 보니 이런 일이 끊임없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후속조치에 대한 국가 및 사회 차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미디어에서도 조금 더 깊은 내용을 담아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인스피아를 보고 마음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다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스피 =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시군요 😢 정말…처음 사건의 속보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감정(일을 하다가 우연히 거의 최초 속보부터 보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 반사적으로 든 생각이 - *‘화재인데 왜 20명이 넘게 실종이지?’*였습니다. 그 몇초 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었고요.)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민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 감정이 단지 참담함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현장에서 관련 실무를 하시는 분들에 비해선 미약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어떻게하면 저의 선 위치에서라도 필요한 이야깃거리들을 엮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고민하겠습니다. 민트님께서도 우리 사회를 위하여 귀중한 일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랄라 = 슬펐어요. 최근에 보았던 한 유튜브에서는 미국의 사설 잠수정 폭파 사건을 다루었는데요, 그 사건으로 잠수정 내 타고 있던 사람들이 죽었지만 잠수정을 개발해서 잠수정타기 서비스를 제공한 사업가에 대해서, 미국 사람들은 각종 뉴스 인터뷰 자료 등에서 그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안전 규정/가이드가 없어서 발생한 사건으로 분석하더군요. 이 사건을 소개한 해당 유튜버는, 미국이 개척과 도전에 의해 발전해왔기 때문에 사업가 개인(어떻게 보면 안전의식이 결여되었다고 비난할 수 있는..) 책임을 묻기보다 사회적 규정 등에서 개선점을 찾는다고 했어요. 사적 재재와 균형 있는 시각에 대해서, 오늘 레터를 보는데 문득 떠올랐네요.
⏩김스피 = 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구체적인 정황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사고가 났을 때 겉으로 드러난 개인에게 분노를 쏟는 것보다는 -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상황(안전규정 미비 등…)을 짚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사람이라면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최근 다양한 사건에 대한 보도 및 커뮤니티 글을 보면서 답은 분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왜냐면 분노만으로는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챙이 = 트라우마를 겪을만큼 큰 위기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사회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난 경험자들을 마주하는데요. 재난 심리지원에선 '재난 경험자'라는 말을 씁니다. 저는 심리상담 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떤 의미에서 경험자라고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가 굳이 '경험자'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재난이나 범죄는 운이 좋아 오늘의 내가 맞닥뜨리지 않았을 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나도 경험할 수 있으니 위기사건을 겪은 분들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생존자, 경험자... 사실 이런 단어가 나타나지 않게 계속해서 사회는 발전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회는 재난과 범죄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고, 경험자를 통해 한단계 더 성숙합니다. 사실 저는 '경험자'를 위한 2차 가해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피해자에 미칠 영향 고려한 적 있나?”를 보며 과연 피해자(경험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며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고민하게 되네요. +)"재난에 맞서는 과학" >> 재난은 수많은 징후 후에 나타납니다. 재난의 단초는 아주 오래도록 쌓이고 쌓여 느리게 터지고, 터진 재난의 봉합 또한 느리게 진행됩니다. '느린 재난'이라는 용어가 요즘 많이 보이는데요. 이에 맞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스피 = 정말 중요한 업무를 하고 계시네요. ‘재난 경험자’라는 표현이 흥미롭고, 정말 좋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올챙이님께서 이유를 생각해보신 부분도 제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좋네요. 보통 우리가 어떤 일에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실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모든 종류의 고통을 다 겪은 것처럼 생각할 수는 없겠죠…), 적어도 인간으로서 ‘내가 만약 저런 일을 겪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엔 그런데 그런 종류의 최소한의 ‘연민’마저도 사라진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2차가해를 막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사회적 ‘교육(소통)’도 함께 가야하는 것 같아요…현장에서 경험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귀중한 고민과 실천을 해주셔서, 그리고 통찰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일 pm4:40추가) 아이고 제가 책추천해주신 걸 깜빡 못보고 못실었었네요 ㅜ. ‘느린재난’이라는 키워드도 흥미롭습니다. 안그래도 SNS에서 도서 표지를 여러번 봤었던 것 같은데 재난과 관련해 다룰 기회가 있다면 참고해봐야겠습니다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sangolhyewon = 인사글부터 다정하고 따뜻합니다~ " 느릿하게 해찰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 김스피입니다." 바로 이 문장요!^^ +)사람은 왜 태어났을까, 지구는 왜 생겨났을까...
⏩김스피 = ㅎㅎ 감사합니다! 레터를 열어보시는 상황과 시간대가 모두 제각각이실테고, 아주 바쁜 와중에(예를 들면 출퇴근시간!) 보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레터를 여시는 순간 만큼은 약간의 여유를 느껴보셨으면 해서 저렇게 인사말을 써보았습니다 😃
+) 정말 큰 질문이네요. 거의 신학이나 철학의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큰 질문이라고 해서 해보지 말라는 법은 없죠! 무엇보다도 일단 질문을 봤을 때 sangolhyewon님께서 저 질문들에 [왜]라는 의문사(어떻게, 언제 등이 아닌)을 붙이신 게 독특하네요. ‘근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안그래도 우주와 관련된 새책을 본 기억이 드는데 한번 펼쳐봐야겠네요! 추후 관련해서 괜찮은 책 등을 발견하게 되면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