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과거 회차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신 경우 추후 취합 후 해당 회차의 피드백란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익명 = '이 따위 레시피라니' 처음 듣는 책인데, 정말 매력적인 책이네요. 저의 요새 소소한 취미가 집에서 먹을 반찬을 소소하게 만드는 것인데(2와 3 사이에 있겠네요), 제 성향이 저자와 비슷한 편이라서 더 공감이 가네요 ㅋ 레시피 철저히 따르고, 아마 저자는 맛에 대한 특별한 감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취미가 오래 지속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당장 일에 치이고 시간이 없어지면 시간 들어기가 어렵겠죠), 그래도 요새 삶에서 몇 안되는 보람찬 일이라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장보기 강좌가 있으면 저도 당연히 들을 것 같네요. 집밥의 70%는 만드는 것이 아니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이라서...
⏩김스피 = 말씀을 듣고보니 요리 취미가 딱 ‘2(가사노동)와 3(취미) 사이에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요리는 취미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과거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나름 이것저것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시간이 줄어드니까 자연스럽게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더라고요 🥲 저는 줄리언 반스 수준으로 문헌을 수집했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직접 서가를 헤매며 읽었던 관련 책 중 나름 마음에 들었던 레시피책(요리책?)이 몇개 있어서 추천드려봅니다 ㅎㅎ 이중에 마음에 맞는 것이 있으시면 좋겠네요! 생각난 김에+요새 여름이라 살짝 장바구니(야채) 물가가 내려간 김에 저도 오랜만에 책을 뒤적이며 요리에 도전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
*이용재,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2022) (링크) / 줄리언 바시니, <철학이 있는 식탁>(링크) / 다카기 에미, <생각하지 않는 부엌>(링크) / 칼 피터넬, <열두가지 레시피>(링크) / 사민 노스랏, <소금 지방 산 열>(링크) 등
👤ㅇㅈ = 취미리는 일상 속의 주제를 다루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못하는 것에 대한 몰두라는 포인트가 재미있었어요. 저도 웨이트를 5년여 해오고 있는데 처음에서 크게 드는 무게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대개 취미가 헬스이고 5년여를 해오고 있다고 하면 초콜릿 복근이 있는지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저는 운동을 잘 못해서 운동을 취미로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그런 맥락같았어요. +)넷플릭스 마드리드 모던걸을 보고 있어요.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여성이고 과거 이야기라서 그런지 여성의 주위에는 왜 해결해야할 많고 다양한 일이 있고(친구와 사랑 사이 갈등, 출산에 대한 선택, 돈을 버는 일을 하는 것, 시어머니와 갈등) 그 모든 부담을 혼자 짊어지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미 엎어진 물을 되돌릴 수는 없지 않나?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ㅇㅈ님도 웨이트가 취미셨군요.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넘 공감합니다. 실은 웨이트 취미(?) 관련해서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 당시 개인적으론 다양한 PT를 받고 또 관련 매체나 책들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실은 그 분야에서 밥벌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중 입장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범접할 필요도 없는 완벽한 상을 만들고) 대중을 주눅들 게 만드는 편이 돈벌이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짧게 이야기하기엔 좀 복잡한 얘기긴 합니다만. 이게 꼭 운동분야 뿐 아니라 저는 미디어든, 다른 분야에서도 대체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고 그런 글을 쓰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운동 못하던 시절 주눅들었던 한의 영향이랄까요(😂)
+) 추천주신 프로그램과 주제(질문)도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질문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할 것 같습니다.
👤율라셩 = 너무 좋았습니다. 마케터로서 최근 MZ들은 갓생을 위해 취미생활 1~2개는 한다는 내용을 많이 접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갓생과 연결할 수 없는 취미는 안좋은 취미야 ! 하는 인식이 강해지는 시점이였는데, [ 취미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일지도 모른다 ] 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은 진짜 취미 생활인지, 다음 챕터를 위한 준비인 건지, 그렇다면 나의 진짜 취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였고, 그 동사적인 취미생활을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취미를 접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이어지네요 :-) +) [ 일류의 조건 ]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일류,성공을 떠나서 삶과 일에서 한번은 시도해 보면 좋을 법한 방법들과 내가 삶과 일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 나도 그런데 !! ] 하는 공감도 많이 되었던.. 그래서 나도 일류가 될 수 있을까? 언젠간? 하는 희망도 품게 해준 책이라 한번 추천해 봅니다 😊 ++)앞의 책과도 이어지는 부분이긴 한데, 시대가 변하면서 시대가 원하는 인재도 달라지고 모습도 달라지는 데 그럼 일류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달라지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스피아에서 다뤄 주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스피 = 저도 실은 ‘갓생 취미’를 막연하게 꿈꿔온 사람으로서, 지난 레터를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갓생 취미러’처럼 보였던 마루야마 겐지가 갑자기 어느날 취미를 ‘딱 끊기로’ 결정한 순간이 너무 재밌지 않나요? 😁 실은 저도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책에 대한 사전 정보를 거의 모르고 읽었고, 제목(<취미 있는 인생>)만 봐서는 그냥 취미 예찬 책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막상 읽어가다가 뒷통수를 세게 맞기도 하는 맛(?)에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어떤 갓생 취미를 갖고 또 매진할지를 생각하다가 체하는 대신) 실제로 어떤 경험들로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꾸려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 용기도 얻게 되었고요.
+)추천해주신 책도 감사합니다. 관련해서 안그래도 최근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 딱 있는데요. 언젠가 인스피아에서도 다루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연관이 있어보여서 추천드려요. 마크 엘리슨의 <완벽에 관하여>(링크)라는 책인데 뉴욕의 40년차 마스터 카펜터(목수)가 어떻게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왔는지, 그것을 통해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단 저는 이 책을 성공담만으로 읽진 않긴 했는데, 여러모로 어떤 분야 어떤 직업에 있는 사람이든 간에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숙련’의 가치를 절하하는 AI의 시대에요!
👤하루살이 = 저는 원래 취미 자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독특한 취미가 궁금했습니다. 다만 어떤 취미를 갖고 있을까?만 생각하고 취미의 목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고민해본적 없었는데 취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제 주변에도 취미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게 떠올랐어요. 그리고 혼자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도 재밌어 보였어요. 앞으로 삶을 더 의미있고 즐겁게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하는 마음'이라는 책인데, 최근 제가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있어 읽게 된 책이에요. 기록의 즐거움과 쓸모, 블로그의 즐거움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과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것 중 무엇이 좋을까요? / 자식을 낳지 않는 인간의 삶은 어떨까 / 글 쓸 때 표현력 키우는 방법
⏩김스피 = 취미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으셨군요! 예전에 저는 한창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취재를 하고 다닐 때,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보통 취미 얘길 하곤 했는데요. 직장인들이 실은 겉보기엔 ‘노잼’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얼마나 많은 기상천외한 취미를 품에 안고 살며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를 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이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만은 않은데(게다가 그 중에서 ‘생업’과 무관하게 완전히 놀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그 동안을 어떻게하면 흥미롭고 풍요로운 경험들로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마땅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