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슬슬 = 정말 좋았습니다! 최근 빠띠라는 곳을 통해 팩트체크를 공부하고 활동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팩트체크에서도 단순히 ‘사실 여부‘만 검증하는게 아니라 ‘맥락’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김스피님이 짚어주신것처럼 사람은 복잡한 존재이기에 이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역시 복잡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겠지요. 머릿속 복잡한 생각을 김스피님의 언어로 정리한 기분입니다🙏✨ +)Data Feminism -Book by Catherine D'Ignazio and Lauren Klein : 어떤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까 고민이 많습니다. 4월 즈음부터 길거리 여성범죄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몇명이 모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캐서린 디그나치오 교수님의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틈틈이 동기부여를 받고 있습니다. 데이터분석가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부분의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데이터에만 관심이 많구나 절망하곤 하는데, 앞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아마도 이 책을 원동력으로 삼게 될듯합니다!

⏩김스피= 잘 읽어주시고, 좋은 책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팩트체크 활동과 더불어 직접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군요! 슬슬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사실 팩트체크든 데이터든… 어느정도의 맥락,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길을 끄는 장면을 강조하다보면 ‘마음’은 저격하되, 영 엉뚱한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참 어려운 일이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어떤 분야에서든 정말 필요한 곳보다는 돈이 되는 곳에 자원이 몰리는 문제도 있습니다만,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가치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래도 사회가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yoon = 꼼꼼히 읽었네요. 맥락이라는 단어. 아마 독자는 환경과 상황과 맥락의 뜻을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제 기회 되면, 기사나 책 읽기의 매락적 접근을 tip으로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스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지난 회차에 ‘맥락’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말씀해주신대로 약간 상황,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섞어서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맥락적 접근에 대해서도 한번 기회가 된다면 (저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저도 꼭! 다루어보고 싶습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우닝 = 흥미로웠어요. 옛날에 전태일이 몸에 불을 붙이고 자살하면서 노동자의 인권 알리기에 힘썼었는데, 그런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사건이 있어야지만 사람들이 반응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실제로 그러한 사건 덕분에 문제가 이슈화되고 공론화되어서 관련 법 개정이나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졌고요. 그런데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 어떤 내용이 대중의 시선을 더 빠르게 사로잡는지에 집중하는, 인스턴트 불량식품 같은 콘텐츠가 많아진 것 같아요. 추가로, 해외 아동이나 불우이웃 돕기 하는 NGO 단체들이 과거 자극적으로 후원어린이의 비참함을 광고로 많이 돌렸었는데 관련해서 비판받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광고를 바꾸어나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요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갈게요'라는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남녀 주인공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챕터 뒤에, 남자 주인공이 블로그에 쓰는 1인칭 일기를 같이 보여주고 있어서 하나의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한 번 더 살짝 조명해보게 됩니다. 아직 중반까지만 읽었는데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응원하게 되네요. ++)요즘 바른 자세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에 꽂혀있는데요, 사무실 의자도, 대체로 여자 키보다 남자 키에 맞게 나오고 있고 밤에 수많은 야식 문화가 발달해 있는 것도 사실상 건강에 역행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자는 저렴한데 과일은 비싼 것도.. 우리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우리의 사회구조는 건강한 삶을 장려하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최고 가치인 건강은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는 걸까요? / 뷰티 산업은 건강과 역행하는가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봅니다. 머리를 파마하고 염색하고 열을 가하는 게 사실 머리에 안 좋대요. 색조화장도 진할수록 건강에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상 색조화장이나,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내 피부가 이렇게 깨끗하고 혈색이 좋고 건강해", "내 머리결은 이렇게 깔끔하고 건강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닌지 싶네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인위적인 곱슬머리를 하거나 색깔을 넣거나 하는 것 같은.. 몸의 털에 대해서도, 예네가 자기 기능이 원래 있으니까 나는 것일텐데 왜 자꾸 깎아야 하는 것인지(남성의 수염, 여성의 겨드랑이 털)도 의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털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해외 남자들은 수염 많이 기르잖아요. 중국 여배우의 겨털이 영화 스크린샷에 잡힌 적도 있고..이게 한국에서 이슈로 떴었죠)

⏩김스피= 지난 레터에서도 살펴보았듯, 실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문제들이 서로 비슷한 맥락 아래 묶여있지만 자극적인 방식으로라도 ‘눈길’을 끌지 못하는 문제는 항상 뒤로 잊히곤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 노력이 항상 보답을 받는 것은 아니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사람들이 본질적인 문제에 주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달할까, 라는 것은 많은 기자 뿐 아니라 활동가 등의 고민거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주신 책과 주제도 감사합니다. 흥미롭네요! 실은 지적해주신대로 오늘날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죠…사회적으로는 거의 권장하다시피하지만, 개인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행동들이요. 그런 문제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우리가 삶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그런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헛개 = 충격이라는 키워드에 작용과 반작용이 떠올랐습니다. 최근 일어나는 현상이나 뉴스들을 보면서 자주 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저 사안은 어떤 것에 대한 작용이었을까, 그리고 어떤 반작용이 또 생겨날까하고요. 물리법칙으로 이 복잡한 세상살이를 다 설명하고 이해할수는 없지만 충격에 대한 반작용이 무엇일지 그리고 반작용에 대한 작용은 또 무엇일지 오늘 하루 또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오늘 레터도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추천합니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본성은 크게 다를바 없다는 사실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김스피= 흥미로운 비유네요. 정말, 어떤 사건이 수면으로 드러났을 때 그것이 결국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논리적인 궤적만으로 그리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그러하기도 했고요. 아무리 의도적으로 어떤 사건을 의제화하려고 해도, 결국 엉뚱한 부분에서 나비효과를 통해 달성이되기도 하고요. 항상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적어도 어떤 방향을 향해 가야할지 적극적으로 궁리해보고, 또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