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민트 =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하단에 비트코인 관련 김스피의 블라블라 에 링크가 걸려있지 않습니다 :) 저도 요즘 가짜노동과, 여유 없는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았어요.. 주4일제와 같은 근로시간, 최저임금 등에 대해 논의할 거리가 많다고 느낍니다.. 요즘 청년들 중에 직장에서 이유없이 쓰러지는 일들이 많다고 해요. 제 지인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참고 다니거나 퇴사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현실이 씁쓸하구요.. 노동으로 인해 운동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도 많은 반면 여유있을 틈조차 가짜노동으로 채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번 화에 '여유'라는 키워드가 마침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 장애인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부분은 몰랐던 내용인데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공유하려구요!

⏩김스피 = 앗 😭 링크가 빠져있는지 보내고 나서 알았네요…죄송합니다! 원래는 발송 전에 일일이 링크 체크를 하는데, 미처 못보고 그냥 발송을 해버렸습니다. 흑흑. (아마 이 기사 링크였던 것 같습니다.)

실은 저는 노동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요. 물론 인스피아를 쓰는 ‘일’이라든지 책을 읽는 ‘일’이라든지는, 제게 있어 일과 여가의 경계에 있는 미묘한 일이긴 합니다만…최근 우연히 한 레스토랑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워커홀릭’인 젊은 유명 셰프가 나오는 걸 봤는데요. 다큐를 보니 그는 주7일을 거의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영상에 달린 댓글을 봤더니 ‘아무리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그렇게 살 수는 없다’라고 적혀있어서 새삼스럽게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여유’시간에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확보하고 풍요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인데요…조만간 에세이 뿐 아니라, 정식적인 레터 회차로도 한번 꼭 다루어보고 싶은 문제입니다!

👤죠셉 = 추천된 책들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컨설팅 회사나 로펌 등에서 원래 주니어 레벨에게 할당하던 리서치 업무를 챗GPT로 대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수도 하고 배우면서 말하자면 '일의 아마츄어'가 되어볼 수 있는게 주니어레벨인데, 이렇게 보면 오늘 주제는 일자리 이슈와도 연관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탐조 이야기가 나와서 당연히 레터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이 없더라고요! 혹시 안읽으셨다면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추천드립니다. 오늘 주제와 딱인 것 같아요~

⏩김스피 = 지난 회차는 어쩌다보니 책 추천이 조금 많이 들어갔던 것 같네요 😁 즐겁게 봐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지난해에 게임회사들에서 기존에 주니어 원화가나 스크립트 쓰는 사람들의 일(예를 들면 npc 대사 쓰기 등) 상당수를 챗GPT로 대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기사에서 읽었었는데요…확실히 말씀하신대로, 주니어의 업무들이 많이 위험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언론사들 역시 생성형 AI 활용과 관련해서 이래저래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과연 ‘주니어’가 사라진 세대 이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걱정이 되네요.

+ps.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아주 예전에 한번 레터에서 잠깐 다루었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했는데 - 지난 회차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나보군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

👤인디안 = 가짜노동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짜여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인구소멸, 마을소멸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편했습니다. 먹고사는 것에 치여 아이 낳을 생각을 포기한 것이 소멸의 원인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구가 부족해지면 노동력과 소비력이 부족해져서 경제가 무너질 거라는 엄포까지... 귀농 9년차인데 제가 사는 마을 가구수가 스무 가구도 안되는데도 매주 쌓이는 쓰레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구는 더 줄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멸 원인은 저출산이 아닙니다. 여유가 없어서입니다. 여유가 없어서 서울 밖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인구가 절반이 줄어도 여유만 찾는다면 서울 아닌 마을 곳곳으로 사람들이 스며들 것입니다. 인구소멸, 마을소멸 이데올로기를 퍼뜨려서 이익을 보는 집단을 경계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가짜노동과 가짜여유에 갇힌 실제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가짜노동과 가까여유에 갇히게 된 원인을 추적하고 해결책까지 기대합니다. ++)지인들에게 전달해보면 좋은 글이란 반응보다 너무 길다는 핀잔이 더 많습니다 ㅎㅎㅎ 적지 않은 분량의 글과 깊이에 감사드립니다. 매번 피드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김스피 = 귀농 9년차시군요. 인디안님 말씀을 읽다보니(”인구는 더 줄어야 한다!”), 오늘 레터에서 읽었던 올더스 헉슬리의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1958년 저작이라그런지, 첫번째 챕터가 ‘인구 과잉 문제’에 대한 굉장히 심각한 걱정으로 시작되거든요. 그 대목을 읽으며, 과연 오늘날의 상황(정반대로 저출생문제를 걱정하게 되는)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전체 생태계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지금의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일 수 있겠죠…’여유’라는 키워드와 인구 소멸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연결해서 말씀주신 부분을 읽고 저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추가로 말씀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겠습니다!

+ps. 아무래도 분량을 계속 고민을 하고는 있는데 자꾸 길어지곤 합니다😂 분량도 주의를 하고, 이왕이면 길더라도 끝까지 읽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