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지난 레터 이후, 출간 관련 응원, 축하해주신 연구자님들도 감사합니다😸 메시지 감사히 읽었습니다. 즐거운 독서가 되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익명 = ㅠㅠ 읽다가 몇번을 울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서울 토박이로 제주에 이사온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그러면서 정말 자연을 코앞에서 느끼게 되고,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자연을 느끼게 되서 그런지 더 찡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홍콩에 다녀왔을 때 공원에 모여서 탐조하는 분들을 보며 넘 좋다, 그곳 자연에 다양하게 서식하는 자연들을 보며 좋다 느꼈었는데, 그때가 떠오르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스피 = 서울에 쭉 사시다가 제주로 이사하셨군요! 확실히 체감하는 주변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셨을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지난 회차를 쓰면서 도서관 서가를 살펴보면서, 아마추어 패류학자이자 스카이다이버 분들께서 아예 제주의 물고기들을 직접 촬영해 공동작업으로 제주 물고기 도감을 내신 것도 보았습니다!(링크) ‘탐어가’(?)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조금 더 사람들이 주변의 자연을 골똘히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민트 = 저는 주택에 살고 있고, 엄마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마당에 화단을 가꾸고 계세요. 나무도 있어서 참새나 다른 새 소리도 거의 매일 듣고, 가끔 화단에 물을 주며 나비도 보고 자랐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닌데 경험한 만큼,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스피님처럼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환경 보호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지만 당장 강아지 사료도 육류가 아닌 곤충 사료로 바꾸지 못하는 걸요.. 당장 이상기후 때문에 봄이 더디게 오는 것만 봐도 사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불편한 진실이어도 계속 알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후위기인간, 두번째 지구는 없다// 별개로 웨이브 예능 더커뮤니티 추천합니다 :)

⏩김스피 = 와! 마당 화단이 있는 집이라니 부럽습니다😍 오늘 레터(에세이 회차)를 쓰며 읽어보았던 잡지(Epi)를 보면, 도심 속 작은 화단이나 아주 작은 녹지라도 새와 인간의 공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새에게도 머물고 쉴 곳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사람에게 있어서도 다양한 식물과 동물, 곤충 등을 직접 보고 어울려보는 경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레터를 보내고 나서 아무래도 탐조에도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다보니, 서울에 아예 ‘탐조’를 테마로 한 ‘탐조 책방’(링크)도 있고 기사를 보니 최근엔 이런 행사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링크)

👤익명 = 안그래도 오늘 자연보호를 하겠다하면서 골프를 즐겨치고 일회용품 쓰지말자해놓곤 다회용품 씻기같은 본 본 할 일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곤 했다는 어떤 일화를 듣게 되면서 또 한 번 머릿속이 복잡해진 상태였는데요, 이 뉴스레터 덕분에 새로이 건강히 환경과 자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완전한 연결고리는 아니겠지만 전에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 기사를 쓰신 분이 있어 반갑게 봤었어요, 그 기자분은 그동안도 발로 뛰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쓰고 여러 소수자들의 입장에 대해서 많이 써오셨었는데 그 관점을 전문성과 함께 담아줘서 대단타생각했었거든요 응원하고 새롭게 배워간다는 반응도 물론 많았지만... 안 좋은 반응의 댓글은 너무 처참한거에요 어떤 의도의 비아냥인지 알겠더라고요 자연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도 알았고 자신들의 무식함에 대한 합리화를 해야하니 하는 맹목적 비난이구나했어서요,, 그래서 참 씁쓸해하며 인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렇게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배워가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김스피 = 그런 일이 있었군요. 백 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 정말 중요한데, 주변에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처럼 여러번 말을 하고서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고요. <나비 탐미기>를 쓴 우밍이의 말처럼, 관찰을 하고 사랑하게 됐다면 의도적으로 (힘들더라도) 최대한 언행을 일치하도록 노력해야겠죠.

말씀하신 물고기에 대한 기사가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그 기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상 동물, 식물과의 공생이라든지 동물권 관련 칼럼이나 기사에는 이런저런 악성 댓글이 달리곤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댓글들인지 대충 분위기를 알 것도 같고요…저 역시 그런 댓글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지, 또 어떻게 대화를 해보아야 할지 등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데요. 결국 그런 댓글들 중 상당수가 (설령 얼핏 ‘논리적으로 그럴듯’해보일지라도) 순전한 ‘악의’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다른 소수자 혐오 댓글 등과 마찬가지로요), 그런 댓글을 쓴 사람들도 그닥 유쾌하고 행복한 마음에서 그런 글을 쓰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괜찮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 그런 사람들과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 그런 사람들도 새들을 관찰하고 나비를 바라본다면 조금 마음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번 회차를 썼습니다.

👤익명 =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게 되었어요. 평소 푸른 하늘, 흰 구름, 나무와 꽃, 흐르는 강물 등을 보는 것을 즐겨했는데 새 소리나 나비 등 동물들과도 친해져야겠어요

⏩김스피 = 평소 하늘이나 구름, 나무 등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군요! 그런 느긋한 태도를 가지고 계시다면 새나 나비들과도 곧 친해지실 것같네요. 저는 실은 해찰을 좋아한다곤 하지만 워낙 일상의 동선이 빌딩숲 위주다보니(🥲) 새나 하늘을 볼 마음의 여유가 잘 없었는데요. 지난 회차를 쓰고 나서 출근길에, 처음으로 낯선 새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분명 우리가 의식을 하기 시작하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거예요.

👤익명 = 잘 읽었습니다. 레터에 나온 '단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먹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밥상까지 오는지,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조금만이라도 알고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배달 쓰레기 처리를 대행해 주는 업체마저 생길 정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