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익명’으로 통일합니다.
👤e말자 = 오늘 레터도 잘 보았습니다. 소개된 책들이 매우 흥미롭네요. 다음에 읽어봐야겠습니다. 최근 읽기 시작한 '바른 마음'이라는 책이 연관이 있어 보여요. 도덕적인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책인데, 이러한 판단은 거의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한 번 판단을 내리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오늘 레터에서 말한 '프레임'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김스피 = <바른 마음>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예전에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험들 가운데서도, 문답 과정에서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 (심지어) 주변에 손세정제가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도 답변의 성향이 달라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을 아예 부정하긴 어렵겠지만,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고 거기에 우리가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의식적으로 사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양이버스 = 정말 많은 것을 옮겨 적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항상 꼼꼼하게 읽고 있지만) 오늘은 특히 여러 번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레터였네요. 그동안 가난하면서 보수를 지지하는 혹은 중도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저 생각없는, 고민없는, "사회" 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번 레터를 통해서 사람은 역시 좀 더 복합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검찰의 공소권과 관련한 다른 국가의 경험, 혹은 우리의 문제점 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지난 레터를 쓰기 위해 책들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서 계속 <왜 가난한 이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링크)라는 질문이 떠올랐었는데요. 그간 저 역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 정당에 찬성하는 이들을 보며 ‘뭘 잘 모르는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경우 프레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지 레이코프는 진보 역시 프레임을 사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죠.(<폴리티컬 마인드> <이기는 프레임> 등) 사실 프레임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을 기만하는 프레임’이 나쁜 것이니까요.
제안 주신 주제와 관련해서도 고려해보겠습니다.
👤익명 = 자주 고민하게 되는 내용인데 이야기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커먼즈란 무엇인가 : 커먼즈에 대한 소개는 없이 각론만 많은 인상이 있었는데, 입문용으로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과거회차 단순 검색으로는 못 찾았는데, 커먼즈에 대해 다룬 내용이 있을까요?
⏩김스피 =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레터에서 아직(?) 커먼즈 관련 주제를 다루어본 적은 없고요! 추천주신 책 읽어보면서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
👤초록풍뎅이 =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고, 또한 말이 세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의 막강한 힘에 대해서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세심한 언어 사용과 언어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을>(류량청 지음) - 지금 나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사람의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
++)미래에 변화되는 인간의 뇌, 안락사=존엄사?, 육체노동의 이로움...
⏩김스피 = 말은 단지 말에 불과할 뿐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지난 회차를 쓰기 위해 책들을 읽으면서 말이 현실을 바꾸는 힘이 얼마나 굉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방금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여 도서 정보를 보니(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9226939) 이력부터 굉장히 독특한 저자네요.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읽어봐야겠습니다 🙂
👤로위미미 = 어떤 권리에 대한 중도적 입장이 있을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좋았습니다. 저역시 몇년전 제가 싹싹하고 순종적인 며느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부모님과 큰 갈등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도 제가 과격하게 반응하자 그 태도의 부분을 문제 삼으시더라구요.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닌데도요. 그때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말그대로 이 사건에 대해 전력을 다해 분노를 표출해야 제말을 들어줄까 말까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