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e말자 = 코끼리 비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범죄나 재난 관련 뉴스를 자꾸 보다 보니 우울해져서 피하게 되는데요. 단발적인 사건 뉴스가 아니라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뉴스라면 많이 길어도 관심 갖고 볼 것입니다. 이런 데에서 종이신문, 종이잡지와 AI가 아닌 사람 기자가 가치 있어질 거고요. 오늘 레터도 잘 읽었습니다. +)'미친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이라는 책을 최근 읽었는데요. 유대교인이지만 불가지론자인 작가가 성경을 체험하면서 어떤 변화를 겪을지, 같은 무교인으로써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초반 6개월 정도는 엉뚱한 체험들, 공감가지 않는 종교 문자주의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서 읽기 힘들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모습의 종교인들을 만나고, 그들을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변화를 겪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과학 시대에 종교가 살아남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김스피 = 저도 멍하니 포털 뉴스를 보다보면 피로해질 때가 많은데요. 특히 아무래도 조회수가 높은 기사들의 특성이(실제로 중요한 뉴스라서 조회수가 높을 수도 있지만) 상당부분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 레터(’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썼지만, 실은 갈등, 혐오를 다루는 글이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끌긴 하니까요😿 적절한 규제라든지 사회적 약속이 없다면 어디서나 분노, 갈등을 조장하는 글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오! 진짜 특이하고 흥미로운 컨셉의 책이네요 ㅎㅎ 이런 챌린지 류의 책, 콘텐츠를 참 좋아하는 편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살펴보겠습니다 😃

👤밤빵 = 예전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뉴스가 알려줬는데 요즘에는 SNS가 발달하면서 정보가 쏟아지면서 뉴스가 시의성, 신속하고 빠른 보도 하나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레터 중간에 인용하신 C.S. 루이스 작가의 말 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이제 갈수록 뉴스가 많은 앱과 사이트에서 큐레이팅해주는 것들, SNS와 커뮤니티에서 쏟아지는 것들과 큰 차별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뉴스 자체보다도 뉴스 하단에 달린 댓글이 궁금해서 뉴스를 클릭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기사를 읽다 보면 댓글에 '이것도 기사야?' 또는 '간만에 기사다운 기사를 봤습니다' 와 같은 코멘트도 보이는 것 같은데요, 기사다운 기사문이 뭔지 또 생각해봤어요. 제가 생각했을 땐: *언제어디서어떻게 무엇을 왜, 사건 보도를 일목요연하게 알기 쉽게 정리한 기사문인데 *국가적인 재난이나, 세계적인 타이틀, 특정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나 대중이 관심 있어 하는 행사 등을 소재로 한 것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의 집단,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리, 전쟁과 투쟁 등을 취재한 것 *찬반 의견을 고루 정리해서 중립적으로 보여주는 기사문 *사건이나 인물, 어떤 작품 등에 대한 심층 분석 /취재. 인용이 있을 시 출처 표기 필수 요런 게 의미 있는 기사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김스피 = C.S.루이스의 말 정말 재밌죠😂 예전에 그 대목을 조용한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육성으로 빵터질 뻔해서 재채기하는 척 했습니다.

‘기사다운 기사’라는 표현은 저도 예전에 몇번 댓글에서 보고 흥미로웠는데요. 대체로 그런 댓글이 달린 기사의 특징은 크게 두 갈래였던 것 같습니다.(1.자기 생각을 대변해 준 기사 2.정말로 읽을만하고, 갈등만 유발하는 낚시기사가 아닌 유익한 기사) 역시 후자를 추구해야겠죠. 밤빵님이 정리해주신 기준이 ‘유익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의 좋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인용이 있을시 출처 표기 필수’라는 항목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네요!

👤무명 = 굉장히 공감되는 레터였습니다 시간 때마다 하는 공중파 뉴스에서도 굉장히 자주 보여져서 답답함을 느끼곤 했고, 낙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을 자주 느끼기도 했었으니까요, 대상화 된 이들에 대한 소식도 전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인식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날 과거에 비해 정말 언론사도 많아지고, 기사 수도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 오히려 오늘날 ‘과함이 모자람보다 못한’ 시대엔, 전통있고 신뢰할만한 언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모적이고 불확실한 기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신뢰할만한 정보와 맥락을 제공해줄 수 있는 뉴스요 🙂 앞으로도 그런 기사(글)들을 쓰고, 또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슬기로운 불꽃 = 새로운 정보도 그렇고 결국에 우리 인간이 AI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 "생각"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최신적인 정보들만 모아서 공부하고 이것저것 단편적인 부분들만 아는게 인공지능이 이미 절대적으로 잘하니까요.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해야하는 점을 깨달아가요!! +)인간실격, 이 기사 내용도 그렇고 결국에 우리가 누구인가? 단지 남의 시선에 따라서만 사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가 뭘하고 싶은지에 대한 중심을 잡아놔야 곧 닥쳐올 인공지능이라는 파도를 탈 수있을것 같아요. 콘텐츠로는 김정운 교수님의 최근에 책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최재천 선생님과의 대화라던지, 아니면 과거의 강연 3부작으로 진행했던 "편집"의 의미를 추천해요! ++)가짜뉴스의 대처법, 혐오와 낙인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기본적인 태도

⏩김스피 = 아직은 AI 실용화의 초기(?) 단계이지만, 불꽃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앞으로도 창조성의 본질을 이루어온 부분(’생각’)은 대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크리스 존스의 <1%를 보는 눈The Eye Test>(링크)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에서도 결국 - 인간만이 할 수 있는 1%의 영역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추천해주신 책, 주제도 감사합니다! 어쩌면 오늘 레터(’온라인 커뮤니티’)가 혐오와 낙인, 가짜뉴스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는데요. 말씀해주신 키워드들이 다 오늘날 정말 중요한 키워드라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좀더 다른 시각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