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수민 = 저는 빛을 다루면서 시점에 대해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이를 이번 전쟁과 폭격에 대입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거시적인 관점이 생기며, 인공위성 지도, 드론 등 기술의 발전함에 따라 오히려 잊게되는 작고 낮은 사람의 시점을 잊는 모습이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도시계획에 대해 공부하면서 더욱 그런생각이 들고요. 제가 지난번 썼던 글을 참고차 공유드려요 :) https://blog.signifykorea.com/?p=19667 +)지금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서사의 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내용이 저에겐 쉽지는 않아서 천천히 읽고 있지만요ㅎ 송길영님의 <시대 예보>도 비슷한 맥락을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두 권 다 매우 유명한 책들이라 이미 잘 아실테지만 추천하고 싶었어요!

⏩김스피= 같은 현상이라도 ‘어떤 시점’으로 다루는지에 따라 우리의 사고, 관념이 크게 바뀐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기존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무시한 채 어떤 지역을 밀어내듯 개발해버리는 ‘조감도식’ 도시 계획과도 (폭격의 문제가) 맞닿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과 글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

👤무명 = 좋았다고 하기 조심스럽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한 편이었습니다 500명의 사상자가 났다, 할때 주는 어감의 가벼움?에 대해 항상 씁쓸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땅에서 바라보는 시야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김스피= 저 역시 그러한 오랜 ‘씁쓸함’이 계기가 되어 지난 회차의 글을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하여 *'이것은 2만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한사람이 죽은 2만개의 사건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명 = 심각하고 진지한 태도로 읽게 됐네요.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렇지만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사람이 처한 위기 상황이나 사람이 가진 잔인함 또는 무관심, 냉혹함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읽으면 매우 고통스러운데 현실을 계속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내가 뭔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나라고 계속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정말 뭘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게 돼요. 이 회차, 이런 이슈에 대한 다른 독자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https://www.hani.com/119/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리즈를 읽었는데 여러 분들과 보고 싶습니다

⏩김스피= 지구 상의 모든 위기를 같은 무게로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연대의 방법을 떠올릴 수는 있겠죠. 혹은 그런 일이 비슷한 형태로 또 다시 어디서든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보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좋은 기획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까눌레 = 김스피님 뉴스레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로워요~! 한 달 전쯤인가 발견하고 이제 5개 쯤 읽은 것 같은데 벌써 엄청나게 똑똑해진 기분이네요. 원래는 팔랑귀 그 자체였던 제가 김스피님 뉴스레터를 접한 후 어떤 정보든 한 번씩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 문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보는 법을 배웠어요. 이번의 '폭격'도 그렇구요. 폭격 뉴스를 접하면 항상 안타깝다, 하고 말았는데 제가 이렇게 깊이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 '시선의 차이'에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항상 하늘에서 본 폭격을 접했으니까요. 땅에서 보면 그렇게 잔인한 폭격도 하늘에서 보면 반짝거리는 게 별 같기도 하고 윤슬 같기도 하고... 콘텐츠 모더네이터에 대해서 다룬 뉴스레터에서 봤던 게 떠오릅니다. 저희는 잔인한 전쟁 영상을 봐야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닐까요? 보고 있으면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저희는 전쟁이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지 알아야만 하니까요... 멀리서 방관자처럼 지켜보는 영상이 아니라 가까이서 그 상황에 처한 것만 같은 전쟁 영상을 봐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터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고 해찰피드에서 이태원 참사를 보고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앞으로 이태원에서의 할로윈 축제를 금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너무 1차원적인 해결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태원에서의 할로윈 축제를 금한다고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이러한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축제를 금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썼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를 했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니까요... 진짜로 신경써야 하는 문제를 두고 엉뚱한 곳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경제를 주제로 한 뉴스레터가 보고 싶습니다!

⏩김스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의 참혹한 영상을 직접 바라보는 것은 역시 힘들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최대한 누군가의 고통을 ‘조감도’가 아닌 - 실제 나와 같은 사람들 한명 한명의 아픔으로 상상하고 이들에게 가장 나은 방향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쯤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을 통해 우리가 평소 간과했던 지점들을 짚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은 그냥 다르게 생각해보기 그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요. 조금 다른 차원의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다르게 생각하기’를 해볼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매체를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역시 ‘무엇을’ 보고 생각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오늘날처럼 어떤 텍스트가 좋은 텍스트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시대에는요. 인스피아가 함께 읽는 즐거움을 앞으로도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할로윈 축제 금지 관련해서는 저는 잘 몰랐는데, 방금 검색해보니 일부 지자체에서 축제 자체를 금지하는 것 같은 뉘앙스의 현수막을 내걸었나보네요. 말씀하신대로 축제 자체를 막는 것은 결코 정답일 수가 없겠죠. 할로윈 축제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축제를 금지하는 건, 마치 놀이터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놀이터를 다 없애자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경제 관련 주제도 조만간 한번 궁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