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릴라 = 인스피아의 메일은 매번 흥미로웠지만 특히 이번은 시의적절한 소재를 다루어서 더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경향신문의 기사가 너무 반가워서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었는데 김스피님의 레터를 통해 좀 더 확장된 고민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기억이 나는 장면은 예전 대학 강사 시절 학교도서관에 자료 구입을 신청할 때가 떠올랐는데 비싼 자료(사료)의 경우 거절되거나 특히 만화를 신청할 경우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을 때가 떠올랐어요. 여전히 '대학도서관에 어울리는 책은 어디까지야' 라는 어떤 전제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문득 이런 기억을 김스피님과 나누고 싶었어요. +)구현주, <공동체의 감수성>, 북인더갭, 2022.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요즘 기초자치단체에서 '문화도시'사업에 뛰어들어 피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마을활동가, 공동체를 만날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을 찾은 듯 해서 반가웠답니다. +)동네책방(독립서점, 인문학서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호호.
⏩김스피= 도서관에 만화가 많이 없는 것은 참 아쉬워요..! 비싼 자료의 경우에도, 안그래도 예전에 ‘5만원 제한’ 때문에 도서관에 있었으면 했던 책을 신청했다가 반려된 적이 있었는데 - 당시에 좀 의아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싼 책일수록 일반인들이 굳이 구입해서 보기 어려울테니까 좀더 적극적으로 고려를 해야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요. 물론 이것도 도서 구입 예산이 해마다 줄고 있는 도서관 측의 입장에서 보면 ‘멋모르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추천해주신 책 넘 흥미롭네요. 안그래도 이번 회차 다루면서 동네 서점, 공동체 등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한번 꼭 살펴보겠습니다😊
👤밍 = 너무 좋았어요. 저는 재테크책을 하나도 읽지 않는 독자지만, 이번 논의에서 '재테크책을 읽는 바로 그 사람들'에 대한 논의가 빠져 있다는 점이 가장 공감됐습니다. 이번 도서관 논의에는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재테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속물적이고, (책을 꾸준히 읽을 정도의) 끈기는 없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시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한 편으로 있죠.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동시에 그럼 왜 사람들이 그토록 재테크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지, 단발이든 뭐든 책을 신청할 정도의 강렬한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 함께 논의되었으면 좋을 듯해요.
⏩김스피= 어떤 책이 필요한지, 책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지에 대해선 우리 모두 항상 고민해야 하는 문제 같습니다. 지난 회차를 쓰고 나서 의식적으로 ‘어떤 맥락의 책들이 꽂혀있는지’에 집중하며 도서관 서가를 해찰하다보니, 신기한 책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도서관에선 주제별로 책을 꽂다보니 아주 진지한 책 옆에 아주 대중적인 책이 꽂혀있기도 하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를테면 ‘문과생을 위한 하루 수학 교양’같은 제목의 책 옆에 아주 진지한 고전 수학책(?), 그 언저리엔 이그노벨상 책이 꽂혀있기도 한거죠. 비록 어떤 책을 보지 않더라도, 항상 도서관 서가를 해찰하면서는 겸허한 마음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내가 읽지 않은(못할) 책이 이렇게 많구나. 그리고 이 문제는 가볍게 생각하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만, 평생을 이 문제에 바친 사람도 있구나, 2013년엔 이 문제에 대해 이런 책이 나왔었구나…
그러다보면 재테크에 대한 서적에도 비슷하게 접근하지 못할 일은 없겠죠. ‘재테크 분야에 대한 책을 모두 의미없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이사이에 묘한 책들이 끼어있어서 재테크에 있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 수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유 = 책에 대한 책을 다루는 건 언제나 재밌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 헨리 페트로스키의 <책이 사는 세계>도 책꽂이/서가/도서관의 역사를 상당 부분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이 소개됐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계급'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책으로 읽을 수 있는 견해가 아니라, 그냥 술집에서 들을 수 있는 생각?) 계급이라는 단어를 쓸 만한 사람들을 떠올려봐도 뭔가 맑스주의 책 읽은 사람들 아니면 노조 사람들 아니면 사회학 전공생들 말곤 떠오르는 게 없거든요. 사람들이 '신분'은 폐지됐다고 생각하지만, '계급'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수저론), 여기에 대해서 청년층의 박탈감(세대론적인 견해) 정도 말곤 설명되는 바가 특별히 없는 것 같아서요.
⏩김스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책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즐겁습니다. (혼자 덕후처럼(?) 너무 열내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담는 편입니다🤣) <책이 사는 세계>는 조만간 꼭 읽어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 역시 계급에 대한 생각을 정말 오래전부터 해왔는데(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관심사겠죠!), 말씀해주신 김에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고민을 무럭무럭 키워가봐야겠습니다. 일단 오늘날의 ‘계급’ 이야기의 핵심은 ‘중산층 신화’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최근에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은 <특권 중산층>(구해근,2022·링크)이었고, 예전에 아주 흥미롭게 읽고서 언젠가 계급 얘기를 다룬다면 다뤄보고 싶었던 책은 <중산층은 없다>(하다스 바이스,2022·링크)라는 책이었는데 - 나중에 혹시 계급을 다루게 된다면 어떤 책을 활용하게 될지 기대해주세요! (저도 이 막연한 질문을 아직 어떻게 다루게 될지 감이 안잡힙니다ㅎㅎ그래서 아직 못쓰고 있기도 하고요😭) 비록 부족하더라도 색다른 해찰을 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에디 = 너무 좋았습니다. 문제 의식에서부터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 모두 '우아하다'라는 표현이 제일 적합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번 글의 연장선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양질의 도서관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보는 것도 의미와 재미 모두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딱딱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해소시킬 수 있는 도서관이 실은 꽤 많이, 혹은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동의하신다면, 이 과정을 제가 직접 취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_열화당의 도서를 추천합니다. 시류와 무관한,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타당한 이야기의 존재를 상기시켜줍니다. <스마트 브레비티>_생각의 힘의 도서도 추천합니다. 읽는 방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쓰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신선하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김스피=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지난 회차를 준비하고, 최근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다니면서 각 현장을 소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 인스피아가 외부 원고를 받아 게재하는 방식은 고려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인스피아에 게재하는 방식은 불가능할 것 같고요. 혹시 타 지면에라도 게재가 된 내용을 공유해주시면 언제든 글 속 한문장 등을 통해선 공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좀더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혹시 관련해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거나 문의하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email protected]으로 메일 주시면 답신드리겠습니다😊
+)좋은 책들 추천 감사드립니다 😃 스마트 브레비티는 안그래도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보던 악시오스 관계자가 쓴 책이기도 하고, 최근에 SNS에서 소개글이 많이 보여서 나중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소개해주신 걸 보니 흥미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