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해나 = 매우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마침 내년 이맘때도, 더 나중에도 나는 지금과 같은 식의 일, 활동, 같은 사람 만나기를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저는 자꾸 허무함에 빠져버려서 의식적으로 안 그러려고 노력해야 하는 편인데, 이걸 중요한 질문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겠다는 걸 알게 돼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이름 붙이고 나니까 굉장히 다른 무게로 다가왔어요. 잘 읽었습니다.

⏩김스피 = 반복되는 일상과 허무함에 대한 고민은 정말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고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레터에서도 썼지만) 특히 저는 최근 별 생각 없이 다시 읽어본 <보바리 부인>이 너무나 그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서 놀랐는데요. 그런 지루함에서 갑자기 ‘대기권 탈출’을 하려는 충동 대신, 어떻게하면 일상 안에서 새로운 시도 - 더 재미난 체험을 쌓아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이를 위한 질문을 앞으로도 함께 던져가요! 🙂


이전회차에 대해 남겨주신 감상입니다😃

👤무명 = 평소 소외라는 것에 대해 혼자서 생각해보곤 했는데요. 이를테면 여행이나 독서를 좋아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저를 고립시켜 자발적으로 소외를 선택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소외와 가속'이라는 책을 소개한 이번 레터를 통해 어쩌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가속사회'에서 천천히 가고 싶은 마음에 제가 조금은 느린 방식을 애써 선택하려 했던 것 같네요.

⏩김스피 = 근래 ‘디지털 디톡스’나 ‘명상’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역시 가속 사회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삶의 영역을 지켜가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책’이 그 한 수단이 되곤 하는데요. 의도된 알고리즘이나, 빠른 컨텐츠 소비 습관에서 벗어나 저만의 템포로 천천히 낙서를 해가며 책에 몰두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봄 = 유튜브를 멍때리고 보는게 어쩌면 내탓이 다는 아니구나 위안이되기도했습니다. 양심적인 불평을 제기해볼 용기가 생긴거 같아요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의 속도감에 체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이 글을 보지 않았다면 런닝머신에서 뛰어 내릴뻔했네요 어쩌면 넘어졌을수도 있구요. 삶의 속도 버튼을 찾아봐야겠어요 내가 필요따라 조절할수있게

⏩김스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러닝머신 자체를 부수거나 전원을 내려버리긴 어렵겠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속도를 조절해보고자 하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러닝머신은 정률 속도가 아니라, 제가 더 빨리 달리려고 할 수록 저의 박차는 힘 때문에 더 빨라지는 무동력 러닝머신(!)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당시 레터를 쓰면서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