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무명 = 안녕하세요, 회사에서 콘텐츠 다루는 일을 하는 애독자입니다. 인스피아 정말 애정하는데 보통 업무시간에 뉴스레터를 확인하다보니 꼼꼼히 읽을 여유가 없어 아쉬워요. 이번 레터 읽고 너무 공감해 하소연, 푸념.. 같은 걸 늘어놓고 싶어져 글 남깁니다!ㅜㅜ 얼마 전, chat gpt에 꽂힌 대표가 콘텐츠 작성에도 chat 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신이 나서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작성하는 글은 이성보다 감성에 훨씬 비중을 둔 에세이 같은 글인데 말이죠..ㅎㅎ 텍스트가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였는지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매번 글자수 000자 정도만 채우면 된다는 식이어서 마음을 다칠 때가 있어요... (쓰다 보니 또 속상하네요 흑흑)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번잡하던 와중에 이번 인스피아에서 bgm같은 글/멱살 잡는 글 대목을 보고 정말 크게 위로 받았어요. chat gpt가 대체할 수 없는 나의 고유함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발산하고 싶단 의욕이 샘솟더라고요! 예전에 '쓴 사람을 궁금하게 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맥락의 말을 들은 적 있는데요, 인스피아 읽을 때마다 김스피님이 참 궁금해집니다. 저도 저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면 흘러흘러 한 번 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ㅎㅎ 그럼, 언젠가 만나게 될 그 날까지 멱살 열심히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스피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마케팅업계, 홍보팀 등에서도 요새 챗GPT때문에 난리인 것 같더라고요…하지만 저는 오히려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의 매력을 어필하고 자사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설득’해야 하는 글(콘텐츠)은 정말로 챗GPT로 쓰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피아같은 글이야 읽고 흥 하면 그만이지만(?), 돈과 연관된 비즈니스라면 그야말로 ‘멱살을 붙잡아’야 하는데 그런 클라이언트나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는 기획이 챗GPT로 쉬이 가능할리는 없겠죠.
‘쓴 사람을 궁금하게 하는 글’이라는 문구와 관련해, 최근 한 리터러시 연구자분과 인터뷰를 한 내용 중 ‘얼굴이 있는 글’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해당 인터뷰도 조만간 레터를 통해 발송해드릴 예정이니 읽어보시면 이런저런 해찰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모 = 글이 설득의 도구라는 점에서 대상에 관한 이야기, 글쓰기와 말하기의 차이에 관한 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스피 = 좋은 글쓰기란 결국 말하기와 밀접하게 연관이 될수밖에없지 않나 생각하곤 합니다. 구체적인 대상을 떠올리며 쓴다(말한다)의 측면에서요:)
👤미오 = 공감 많이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경향이나 한겨레에 특정 주제가 반복해서 중요하게 다뤄질 때, ‘우린 이미 이렇게 생각하잖아. 이게 왜 다시 다뤄지지? 조선일보 읽는 사람들한테 해야 효용이 있을 이야기를, 우리가 왜 또 읽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스피 = 저도 인스피아를 쓰면서 그런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서로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있다는 것을 인지하되, 대화의 공간을 남겨두는 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