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하르모니아 = 새삼스레 글 초반에 해찰에 도움이 되도록 이야기하겠다는 부분에서 당연한 것 조차도 언급됨으로서 얻어지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컨텐츠 산업에서 ChatGPT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출처없이 글을 인용하거나 원저작자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고, 저작권 도입과 우클릭 제한 등으로 기존 복붙문화가 출처없는 ChatGPT를 통해 면피를 얻어 다시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커스텀 AI 도 글과는 반대로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이 편향된 컨텐츠가 어찌보면 깊은 개성을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ChatGPT 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듯 사유의 매개로 사용하기에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넷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더라도 사용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김스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찰’이라는 단어를 쓸 때,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내 자리에서 스스로 글을 읽어보고, 이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주신대로 챗GPT는 아예 출처 자체를 기입하지 않기 때문에, 한층 진화된 복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노엄 촘스키는 챗GPT를 “첨단 기술 표절시스템”이라고 말하기도 했고요.(프레시안기사) 오늘 레터에서도 소개했지만, 최근 굉장한 화제가 되고 있는 테드 창의 <뉴요커> 에세이도 챗GPT가 불러올 인터넷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큰 영감을 얻게 해주었습니다(링크).
+커스텀AI는 사실 저도 완전 기대했던 부분입니다ㅎㅎ 글 전반적인 논조가 약간 비판적이어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진 않은 것 같지만요. 제가 개인 인터넷 메모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 안에서 휘저어 관리, 검색, 생성 보조해줄 수 있는 AI가 있다면 정말로 쓰고 싶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지만요(기술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구축 및 유지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크면 우주 비행과 비슷한 맥락에서 - ‘가능’은 하지만 제가 쓸 수는 없어지겠죠ㅠ). 저 또한 챗GPT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환상을 갖진 않는 선에서, 계속 관련 이슈를 주목하며 개인적으로도 활용해보려 합니다.
👤귤과홍차 =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기 때문에(귀찮다고 해야하나요... 의존적이라고 해야하나요) 결국 생각을 외주화시키게 되고, (즉, 인터넷에 물어보면 즉각적으로 답을 얻을 수 있음) 이러한 인간에게는 결국 '소비하는 행위'만 남게된다는 어제자(2/7) 라디오의 내용이 생각이 났습니다. (윤고은의 EBS 북까페에서 칸트의 계몽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돈과 같은 물질과 자본이 최고이자 목적으로 간주되는 이 사회에 그 너머를 생각하는 삶이란 배부른 삶인지 답답한 삶인지 ... 모르겠네요...
⏩김스피 = ‘생각을 외주화’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챗GPT가 만들어낸 가장 큰 고민도 바로 그 지점인 것 같습니다. 통상 무언가를 읽고 쓴다는 행위-과정이야말로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였는데, 그런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새끈한 글을 누구나 그럴듯하게 뽑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마치 당근만 넣으면 저절로 요리가 되는 마법의 솥처럼요.(키워드만 선택하면 완제품을 제공해주는 레토로트에 가까울까요?)
적어도 이젠 ‘사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아냐 모르느냐 차원에 머무르는 ‘리터러시’는 힘을 잃게 될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 ‘그 너머를 생각하는 삶’을 위해 읽고 쓰는 리터러시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더 중요해질지도요. 조만간 인터뷰를 통해 챗GPT 시대의 ‘생각하기’에 대해 다루어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
👤nangjang = 정말 좋았습니다. 모두가 '지나치게' 만능으로 여기는 기조가 사실은 조금 불편했는데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해주신 글을 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은 가치 판단이나 진실성에 관심이 없다는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갔는데요. 저는 얼마전 야론 레이니어라는 컴퓨터 과학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는 AI, 특히 '연극적 경험'을 제공하는 챗 GPT에 대한 반응이 종교적이라는 사실을 비판하며, AI는 도구일 뿐 사람이 각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우주의 신비라고 말합니다.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https://www.tabletmag.com/sections/news/articles/oy-ai-jaron-lanier)
⏩김스피 = 좋은 글 추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레이니어의 책을 좋아해서, 챗GPT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했던 차였습니다 :) 연극적 경험이라는 말이 흥미롭네요. 확실히 저도 챗GPT에 대해 모두 쓸모없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현재 뭔가 챗GPT를 ‘SF속 척척박사로봇’처럼 묘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환상을 걷어내고, 명확하게 이 도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개인적인 쓸모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