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농담곰 = 막막한 김스피님의 심정을 오히려 솔직히 드러내주셔서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출생율 저하의 이유에 '금수저 선망'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난 혐오'가 영향을 끼치고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가 태어날 세상이 지금보다 더 팍팍할 것 같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걱정의 저 바닥 언저리에요.
⏩김스피 = 너무 허둥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나 싶어서 조금 걱정됐습니다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레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말씀하신대로 저출생과 ‘가난 혐오’가 연결되는 지점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런 힘듦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혹은 ‘가난한 데 아이를 낳으면 아동학대다’라는 식으로요. 그런 말을 보고는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메리 = 금수저에 대한 선망이라는 포인트에서 저는 '바른 품성'에 대한 선망도 떠올렸어요. 최근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말하지 못한 이야기'의 '여자 친구는 존재하지 않았다'와 '악마와의 거래' 편을 재미있게 봤는데요. 두 편 모두 주인공은 스포츠 선수, 소수 인종, 여성 등의 정체성이 복합적으로 요구하는 어떤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던 사람들인데요. 그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났을 때 어떤 파장이 일어나는지, 혹은 균열을 막기 위해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런 걸 생각하게 됐어요. 사랑받는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는 일도 어렵지만 그렇게 되고 나면 그다음이 더 어렵다는 거.. 이효리가 예전에 '사랑받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어' 비슷한 말을 했는데, 그게 생각 나더라구요. 제 마음도 사실 그렇고요.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싶기도 한데, 그냥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아무도 날 몰랐으면 좋겠기도 하고;;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김스피 = 오 흥미로운 콘텐츠 소개 감사합니다. 꼭 한번 봐야겠네요. + 양면적인 부분이라든지 ‘바른 품성(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최근 <프로필 사회>라는 책을 봤는데, 점차 사람들에게 있어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해지다보니 그런 간극(기대되는 모습-실제 모습 간의 괴리)을 무겁게 체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고고한언트 = 1주일에 한 번 레터가 제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면서 새삼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주도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이것이 물이다>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 물을 물로 볼 수 있는 눈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편견이나 차별을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스피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편견, 차별의 문제도 정말 우리가 눈치채기 어려운 ‘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물’을 짚어주는 책들을 통해 볼 때 (혼자서 생각할 때는) 미처 몰랐던 것을 많이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콘텐츠를 열심히 해찰해보겠습니다.
👤가슴떨릴 때 = 그동안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어떻게 쉬지않고 이렇게 계속 달릴 수 있지?" 했는데 잠시 쉬어가는 과정이라 다음에 더 좋은 내용을 기대하게 합니다. 지난회차 해찰의 원래 목적이 '금수저 선망현상' 이었다면 오래된 책이지만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적당하지 않았을까 감히 추천해봅니다.
⏩김스피 = 오! <유한계급론>은 사실 급하게 볼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닌지라 초반에 살펴보았다가 아쉽게 포기했었는데요. 추천해주신 김에(덕분에) 이번 추석 연휴에 한번 맘 먹고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레터 내용은 항상 좋은 책들을 읽은 덕분에 가능했던 해찰입니다😊
👤호호 = 금수저 선망과 가난 혐오를 묶어서 공통 원인의 두 가지 결과로써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민열 <삶은 왜 의미있는가>에서는 경제적 위계에서 발생하는 선망과 혐오를 속물주의 세계관이라고 서술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는 사례가 없어서 사변적으로 이해하는데 그쳤지만 이 레터에서 속물주의 세계관에 해당하는 사례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김스피 = 오 언급해주신 책은 제가 처음 보는 책인데요. 우선 흥미로운 책 소개 감사합니다. ‘경제적 위계에서 발생하는 선망과 혐오’라는 말이 핵심을 짚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보면 그러한 ‘위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금수저 선망과 가난 혐오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