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곤지 =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 매일 수십에서 수백개의 보도를 보는 사람입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많이 보고 들으면 많이 보고 듣는 대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고민이었는데요. 알면 알수록 세상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보다는 세상이 별로고 좋은 쪽으로 너무 느리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뉴스레터 내용이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전 여전히 언론이 가진 힘이 엄청나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매번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좋은 내용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스피 = 매일 수십~수백개의 보도를 보신다니…정말 스트레스가 심하시겠어요😿. 그럼에도 말씀하신대로 언론이 가진 힘이 있는 것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예전에 롤프 도벨리의 책 <뉴스 다이어트>의 “모든 뉴스를 딱 끊는게 정답이다!(대신 점심시간에 토론을 하고 책을 읽자)”라는 결론을 읽고 나서 찜찜함이 남았던 것 같아요. 뉴스를 딱 끊고 사회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소수일테고,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니까요. 어떻게 우리가 (우리를 피로하고, 증오하게 만드는 뉴스가 아닌) ‘좋은 뉴스’가 우선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맥락과 생태계를 만들어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는 많은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증오 비즈니스’로 작동하는 플랫폼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독자에게 직접 말걸 수 있다는 점에서요.
👤무명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하면서 뉴스를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번 회차를 읽고 나니 기자처럼 뉴스에 접근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꼭지를 읽더라도 그래야만 될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뉴스레터는 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깊이와 본질과 맥락이 있는 인스피아와 유사한 형태의 뉴스레터가 저와 같은 (뉴스레터 구독) 후발주자에게도 점점 더 많이 날아오고 있거든요.
⏩김스피 = 저도 틈틈이 트렌드를 보면, 최근 국내에서도 롱폼의 에세이 형식의 뉴스레터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 오늘날은 그야말로 영상의 시대지만, 저는 영상으로 ‘번역’할 수 없는 - 글만의 고유한 ‘읽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꼭 기사가 아니더라도 더욱 다양한 종류의 ‘글/말 걸기’에 대한 실험이 뉴스레터를 통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도소년 = 증오에 대한 무감각을 일깨워 준 정말 소중한 레터였습니다. 트럼프와 진보언론들의 공생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김스피 = 저도 처음 그 부분을 읽고 충격을 받았었어요. 막연히 트럼프와 진보언론은 ‘적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언론이 만약 ‘시끄러움(트래픽)’에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진보든 보수든 ‘시끄러움’의 수치가 높은 게 이득이 되니까요. 뉴스레터는 필자와 독자 모두가 ‘(광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트래픽’보다도 글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틈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람 = 사실 저는 뉴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아예 일부러 포털 뉴스를 안보려고 노력해왔었는데요. 오늘 글을 읽으니까, 제가 피하려고 했었던 게 모든 종류의 뉴스라기보다는 불쾌하게 관심을 끄는 자극적인 콘텐츠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레터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다시 포털 뉴스창에 가봤는데, 조금 더 먼 발치에서 제목들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스피 = 제가 이번 회차를 쓰면서 생각했던 핵심 아이디어를 잘 짚어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번 회차를 쓰면서 ‘정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요. 어쩌면 언론이든 정치든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선 정말로 필요한 것들인데, ‘나쁜’ 부분만 부각되다보니 환멸이 일어나기 쉬운 것 같아요. 당연히 나쁜 부분이 많은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갈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시도는 언론이나 정치인으로부터 시작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