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편지를 읽고 소중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레터에 분량 문제로 짧게 소개하면서도 좋은 감상들을 충분히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해당 회차 레터에 관한 일부 의견들을 선정해 아카이빙해보고자 합니다.(이전 회차들에 대한 의견들도 조만간 아카이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잘 읽었다” 등의 짧은 감상 혹은 개인적인 지지의 말들도 항상 굉장히 감사하게 받아보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닉네임을 남겨주시지 않은 경우 ‘무명’으로 통일합니다.


👤현미밥좋아 = 바쁘단 핑계로 계속 레터를 안 보다가 오랜만에 끌리는 제목이라 들어와서 홀린듯 그 자리에 앉아 다 읽었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 제너럴리스트, 여우형 등등 이런 표현은 이미 몇년전부터 융복합형 인재라 지칭되며 그 표현만 계속해서 바뀌고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정작 학생들은 아직도 그 필요성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중학생 시절 받았던 일종의 지능 검사에서 절 빗자루형 공부 스타일이라고 지칭했는데, 제 기억상 어머님이 그 결과를 별로 안 좋아하셨던게 생각납니다. 제 사례를 떠나서 첫 문단에서 언급한 상황이 교육의 문제일지 아님 경험의 문제일지 고민이 됐습니다.

⏩김스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사실 어찌보면 '융복합'이라든지 '창의형' '통섭'같은 단어는 십수년전부터 꾸준히 거론돼왔던 단어인 것 같은데요. 정작 그것이 가능한 사회 분위기, 교육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의 탓은 아닌 게, 학생들은 단지 자신이 처한 교육 환경에서 평가 방식에 맞춘 커리큘럼을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꼭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게, 앨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오리지널 마인드> 중 조너선 밀러 인터뷰를 보면 오페라부터 다큐멘터리, 학문, 코미디, 사진 등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여우형’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라 주변의 시선으로 인한 굉장한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대목이 나와요. 실제 제가 레터에 다룬 <지식의 사회사>에서도 이 때문에 자기 관심사를 일부러 좁혀 집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한편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 거의 본업 수준으로 진지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비중도 굉장히 높다고 하니, ‘잡다한 관심사’라는 것은 어느정도 본인이 그 사이에서 직접 부딪치며 수위를 조절해가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런 다양한 ‘해찰’들이 조금 더 허용되고 장려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하겠죠!

👤양재동보안관 = 잘 읽었습니다. 연결과 관련해서 인스피아님은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연결하는지, 사용하는 툴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Building a Second Brain)을 아시나요? 아실 것 같아요.

⏩김스피 = 일단은 이런 질문에 대한 응답 느낌의 회차로 썼던 레터(**피와 살이 되는 메모법 : 제텔카스텐, 잠재력 채집)**가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 깜짝놀랐는데, 소개해주신 <Building a Second Brain>은 안그래도 최근 칼럼에서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제가 틈틈이 보고 있었던 책이었어요 ㅎㅎ) 저는 일단 개인화 작업을 한 노션 페이지를 책별 독후감(+에세이 메모) / 자료 / 앞으로 볼 책 / 초고 아이디어 정도로 나누고 핸드폰에는 폴더를 쪼개서 그때그때 스샷과 메모들을 클리핑해두는 편이예요. 항상 검색을 염두에 두고 해시태그를 꼼꼼하게 붙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레터를 1년간 운영하면서 든 생각은, 결국 내가 일하는 목적과 방식에 맞는 툴/루틴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언제 한번 이런 작업 관련 회차를 에세이로 한번 다뤄봐도 좋을 것 같네요 :)